“하도 사람들이 휴대전화만 보니까 바닥에 신호등 설치해놨어. 대박”
20일 한 네티즌이 트위터에 올린 이 영상은 22일 오전 기준 트위터에서만 26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횡단보도 신호등에 따라 바닥에서 붉은빛과 초록빛이 번갈아 번쩍이는 영상이다.
영상이 찍힌 곳은 서울 서초구다.
서초구는 “(바닥 신호등은) 아직은 시범설치 단계지만 반응이 좋을 경우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신호등은 지난 17일 서울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5~6번 출구 쪽 횡단보도에 설치됐다.
대구 동대구역 환승센터 횡단보도 앞 바닥에서 빛나는 일직선 형태의 물체가 ‘바닥 신호등’이다. [사진 경찰청]
‘바닥형 보행보조 신호등’이라 불리는 이 신호등은 고개를 숙이고 걷는 ‘스몸비(스마트폰+좀비)’의 교통사고를 막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지난 3월 대구시를 시작으로 경기도 수원시와 양주시 등에서 선을 보였다. 지난 6일에는 부산에도 설치됐다.
이 신호등은 횡단보고 입구 보행자 통로 바닥에 LED 전구로 만들어진 신호등을 매립해 보행신호대기 중인 보행자들이 발밑에서 신호등 색깔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경찰 관계자는 이 신호등을 시범 운영할 당시 “기존의 신호등은 스마트폰에 빠진 보행자의 주의를 집중시키지 못하고 있다. 달라진 보행 문화에 맞는 방식으로 신호를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스마트폰 사용이 대세가 되면서 국내에서 스몸비 교통사고 발생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2013년 117건에서 지난해 177건으로 5년 사이 1.5배 증가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스몸비’ 교통사고 막자…바닥서 번쩍이는 신호등 화제